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스크랩] 말코와 꽃다마

무랑이 2017. 4. 19. 16:57

말코와 꽃다마


우리가 처녀 총각때는 만남의 장소가 다방이었습니다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니 시간이 늦어지면 애만 태우며 보리차만 마셔 대고

늦은 사람이 다방에 전화해서 통화를 하곤 했지요


그러던 시절에--

우리 친구중에 장난 좋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성질내는 박모 친구는 

별명이 잘 생긴 코 때문에 말코이고,
 
꽃미남 같이 뻔지르르한 또 다른 박모친구는 별명이 꽃다마라고 

둘 다 의신중학교 출신으로 그때도 아주 친했어요

지금은 두 친구 다 근엄한 사장님이지만 장난이 심하던 총각 때 일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얘기를 패러디했습니다



다방에서 만나기로 해놓고 늦은 말코가 다방에 전화를 했어요

말코 : "거그 꽃다마 쫌 바까주쇼"

아가씨 : "누구요?"

말코 : "걍 꽃다마라고 하면 알어요. 괜찮항께 찾아주쇼"

아가씨 : "아- 알았어요, 기다리세요"

  (마이크를 켜고) "손님중에 꽃다마씨, 꽃다마씨 카운터에 전화 와있습니다"

꽃다마 : (전화를 받아들고) "말코 너지, 이 개 쉐이야"

말코 : "이히히히... 갑자기 니 이름이 생각이 안 나 부러야. 낄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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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꽃다마가 다방에 먼저 와있는 말코를 문에까지 와서 확인하고는

  다시 밖에 나가서 전화를 했다

꽃다마 : "거 말코찾는다고 방송 좀 해줘요"

아가씨 : "말코씨요? 그렇게만 하면 되요?"

꽃다마 : "예, 고대로 해주쇼"

아가씨 : (마이크에 대고) "말코씨, 말코씨 전화받으세요"

말코 : (속으로 비웃으며) "바보야, 내가 받는디야. 안 받제"

아가씨 : (꽃다마에게) "없나 봐요, 안 받는데요"

꽃다마 :  "거그서 코가 젤 큰 사람이 말코요, 얼른 받으라고 그라쇼"

아가씨 : (마이크에 대고 히죽거리며) 코가 크신 말코씨, 전화받으세요. 이히히힉..."

말코 : (중얼대며) "코 큰놈이 나만있냐. 지랄마라"

아가씨 : (꽃다마에게) "말코씨 화났나 봐요. 코 크신 분이 있긴 있는데..." 

꽃다마 : (레지에게) "노란옷 입고, 코 큰 사람있지요. 갸가 말코요" 

아가씨 : (마이크에 대고 깔깔대며) "코 크시고 노랑색 옷입고 계신 말코씨, 

         저기 옆으로 계신데 얼른 전화 받으시래요. 까르르르.... "


다방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카운터로 가서 전화를 받으며

말코 : "꽃다마 너지, 이 개 쉐이야" 




두 분 우정이 영원하시길 바랍니다
재미있는 장난도 계속 되길 바랍니다
위에 두 별명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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