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스크랩] 마지막 잎새처럼
무랑이
2017. 5. 19. 12:54
마지막 잎새처럼 //-하태수-
낙엽을
휘몰아 떠나리라
맨 꼭데기 가지에서
마지막 낙엽되어 가리라
앙상한 가지마다
손을 흔들어
마지막 잎새처럼
앞만보며 떠나리라
앞서거라
바람이 내 뒤에 있나니
-군대 말년 때-
내가 제대를 하고 나갈 때면
부평에서 부터 서울까지 모든 인간들이
그 날을 휴일로 정하고
날 위해 연도에서 환영하며 꽃봉우리라도 흔들며 서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개 쉐이들...
자기들만 바빠서 난리고 서울은 그들만의 거리일 뿐이었다
낙엽을 휘몰아 가려는 내 모습은
앙상한 가지로
버팀목 하나도 없는 벌거숭이 나무일 뿐이었다
저런 기개뒤에 느껴야 했던 허전함을
내 나이 중년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새롭다
-2004년 12월 11일 하태수-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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