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스크랩] 포경, 고래잡이를 두번씩이나
무랑이
2017. 5. 19. 14:21
포경, 고래잡이를 두번씩이나
아침에 출근하면서 뉴스에
국제포경위원회인지 뭔지가 울산에서 회의를 마치고
계속해서 고래잡이를 금지시키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옛날 생각이 나서 웃음이 실실 나온다
자대 배치를 받아서 내무반에 신고를 하니까
내무반 왕고참이 그 귀한 하씨성을 가진 사람이야
그 때는 두명이 한 모포로 잤는데
자기 옆에다 재워주더라고
이를테면 TV에서부터 맨 끄트머리에서 자야하는 쫄병을
텔레비전 바로 밑에 있는 고참이 감싸듯이 보호 해 주는 거지
골아떨어져 자면서 꿈을 꾸는데
그렇게도 애간장 녹이게 튕기기만 하던 삐리리가 군대 가기전에는
마음을 열더라고
꿈에서 그 때 생각이 나서 좋아 죽겄길래 그 삐리리를 끌어 안고
그렇게도 꼭꼭 숨겨져 있던 곳으로 손이...
군대서는 제대말년에 고래잡이를 하고
츄리닝 바지로 어그적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감히,
하씨 성을 가지신 그 왕고참이 조심스럽게 잡은 고래 대가리를
사정없이 주물럭거려 놨으니
아주, 맞아 뒈지는 줄 알았다
고래잡이니, 포경이니 하는 얘기만 나오면
별이 번쩍이던 쫄병시절이 생각난다
꿈에서도 얼마나 격정적이었으면
다음 날 다시 고래를 두 번씩 잡으러 가야 했겠냐
밍크고래 머리마냥 이뻤었는데
나 때문에 작품 버려놨다고 욕하더니만
무강같아진 게 나 때문이라면 그 왕고참 와이프도 같이 욕할라나?
-2005년 6월 23일 하태수-
무강 : 고구마 순을 내고 난 후의 울퉁불퉁 못 생긴, 묵은 고구마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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