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스크랩] 오빠 미안해
무랑이
2017. 5. 19. 15:03
몇 명에게는 얘기했지만--
밤 1시정도에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어
031)-로 시작되는 낯선 번호인데
서른도 안 되었을 듯한 모르는 아낙네가 술독에 잠긴채로
"오빠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하는거야
"전화 잘못 걸었어요" 딸깍
또 해서
"그러지마 오빠. 미안해"
"뭘 잘못했는데요?"
"아까, 오빠 말 안들은거 미안해. 잘할께"
"그래 그럼, 앞으로 말 좀 잘들어" 딸깍
다시 또 전화해서
"오빠 끊지마, 미안해. 증말 증말 오빠 말 잘 들을께, 응"
슬슬 장난끼가 발동하고, 성질도 나고해서
"임마, 그러니까 아까 내 말 좀 듣지 그랬어"
"미안해,오빠"
"오빠 말 잘 듣는다고 했지?"
"응, 오빠"
"이 오빠 자야 하니까, 이제 전화끊자" 딸깍
그러고는 잠잠!!
39 동창 아가씨들도,
거 오빠들 말 좀 잘 들어요
미안해 할 일들 하지 말고
무슨 미안할 일을 해가지고서 원,
우리 오빠들도 새벽에는 졸려요, 아--함!!
2004년 3월 18일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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