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스크랩] 나 혼자로만 산다

무랑이 2017. 6. 9. 11:02

나 혼자로만 산다 // 하태수

외로움으로 산다
허전함으로 산다
익숙하지 않은 체, 그렇게         
나 혼자로만 산다

아무도 없는 서울에서도 혼자 살았다
지금도 아무도 없이 산다
차라리 편하다며 위로도 해 본다

이게 고독이려니 하며
이게 외로움이려니 하며 

나를 돌이켜 보니 우습고
나를 보니 우습고
나를 상상해 보니 우습다

나 혼자 웃는 모습에 
그냥 따라 웃다가 눈물이 난다
그 눈물도 혼자서 흘린다

어두워지는 방에 아까부터 그대로 누워
한참동안을, 그렇게
홀로 울다가 웃다가 한다


덧말--
총각때인데  언제 쓴 글인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새끼들이 셋이나 바글바글 살면서 다시 읽자니 궁상스럽다
저런 때도 있었구나하면서 고독하게 살지는 말자 할 뿐...
지금 저런 외로움으로 사는 사람이 왜 없으리오
외로움은 정말 미친다
저 때의 태수에게 달려가서 
시장통 먹자골목으로 끌고 데리고 나와서 큰 막걸리잔 마주 들이키고 싶다

주말이다
외롭지들 않게, 외롭지 말고 보내렴

-2005년 4월 2일 토요일 하태수-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