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빗속을 걸어보세요

빗속을 걸어보세요



장마철입니다

처음 내리는 산성비가 아니니

어제도 그제도 빗속을 혼자서 뛰었습니다.



옷이며 머리며 신발이 또 젖으면 어떻습니까

혼자서, 그것도 빗속을 뛰어 보세요

머리칼에서 후두둑 흘러내리는 빗물을 훔쳐내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앞만보고 뛰어보세요

마음까지 씻겨요

비워진 마음에 좋은 생각만 할수 있도록

묵은 마음의 앙금까지 씻어줍니다



달리기는 혼자합니다

숨이차서 여럿이 같이 얘기할수도 없지만

달리는 동안은 자신을 비춰보는 시간이겠지요

마음의 거울을 보는 겁니다



물보라나, 빗줄기속에서는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우울한 마음일때 비라도 흠뻑 맞으며 걷고나면

한결 기분이 풀리는 것도 음이온 때문입니다



걸어도 좋지요

주말까지는 비가 계속 온다네요

우산 치우시고, 빗속을 혼자라도 뛰거나 걸어 보세요

추적 추적...

터덜 터덜...



집에 돌아와서 비추이는 젖은 모습은

미움도 걱정도

혼자인듯한 외로움도

씻기워진 개운한 모습일지 모를 일입니다


-2004년 7월 14일 하태수-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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