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스크랩] ♤ 잎새의 기도 ♤

무랑이 2017. 6. 9. 11:19

♤ 잎새의 기도 ♤ //-하태수-

소망 한아름을
뿌리 깊이 박고
바람마다 헤집으며
조바심으로 떠는
가냘픈 잎새

뒷산을 안고 아침이 트면
나를 감싸듯 한 이슬에 젖어
살그매
긴 고개를 떨구어요

정성어린 손길 닿은 곳 마다
풀 섶에 방울방울
맺어지는 열음을
이제
저- 아침 햇살로
영롱한 구슬처럼 반짝이게 해 주세요
.
.

멀리-
파도소리 찰싹대고
오존 내음 풍겨 오는 아득한 바닷가
뎅그렁
종각밑의 좁은 뜨락
싱그런 잎새 위에 아롱지는
빨강-
파랑-
보라-

무지개 빛 반짝임에
감사하는 찬미 실어
천만리
당신께 비추이기를
꼬-옥 두 손 모으는
잎새의 기도


설명 : 1977년 11월 25일 (고Ⅱ때) 읍내 중앙장로교회 『제1회 샤론의 밤』에서
진도 실고에 다니던 동외리 장병택이가 낭송했었다
지금 보니 유치해도 옛 생각에 수정없이 옮겨 봤다
열심히 신앙생활하던 "승은희"라는 여학생의 기도하는 모습이 이뻐서 지었는데
장병택이랑 박헌철이에게 빵 많이 얻어 먹었다
가밀라 다니던 성당이랑 쌍벽을 이루던 중앙장로교회인데
장병택, 승은희라고 옛 기억하는 사람 있을걸...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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