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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늘 소래포구의 새벽시장에서

무랑이 2017. 6. 9. 12:03

오늘 소래포구의 새벽시장에서



일요일인데, 젠장

새벽에 잠이 깨서 부스럭대다보니 아내도 깨서

새벽 드라이브를 나가잔다



소래에 가서 왕새우사다가 구워먹자며 어스름길을 달렸다

새벽에도 장사를 할려나 의아해하면서 갔더니만

새벽부터 소래는 바지런을 떠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남대문 새벽시장 구경은 몇 번 가봤지만 소래포구를 새벽에 오기는 처음이다



월곶에 주차하고 소래철길을 츄리닝복장으로 건너는

아침의 맞 바닷바람이 상쾌하다



만조 쯤 되나?

새벽 바다로 출항하는 배들이 꼬리를 물면서

멀리멀리로 물살을 가르며 멀어지고

배 머리에 서서 기지개를 켜는 뱃사람이 졸음을 쫒고 있다



새끼들에게 구워먹이자고 왕새우를 1kg 2만원에 샀고

통통해보이는 전어가 다섯 마리에 만원인데 새벽이라서 1마리 더 준단다

봉지봉지 들고서 풀빵도 김이 모락모락 맛있어 보여서 사서

자판기커피랑 팥고물 왕창든 풀빵을 뜯어먹는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



집에 오니 애들도 깨고

아내는 호일위에 왕소금을 깔고 새우를 굽고 있다

벌써 냄새가 우~~ 쥑인다



일요일에 찾아간 새벽 그 곳은

오존내음과 커피향과 풀빵냄새와 아이들에게 맛있는 거라도 먹이고 싶어하는

부모의 사랑이 담긴 까만 봉지가 사람들 손에마다 쥐어져 있었다



새로 떠오르는 태양처럼

희망으로 맞는 부지런함이 있었다

새벽바다 그곳은

누구라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04년 10월 17일 일요일아침에 하태수-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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