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1분도 충분한 시간

무랑이 2017. 8. 31. 18:11

제목  :  1분도 충분한 시간

               

                                           - 검암초등학교 2학년/하대호 -

 

1분은 충분한 시간

물을 한 잔 따라 마실 수 있는

충분한 시간

 

1분은 충분한 시간

좋은 기분과 나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충분한 시간

 

1분은 충분한 시간

남에게 위로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나에게 1분은

충분한 시간

 

- 2006년 11월 30일 -

 

아빠의 감상문--

저녁에 퇴근을 해서 집에 갔더니 제목만 미리 써놓고 멋있는 시를 준비 중이라고 해서

식구들이 “그래, 먼저 번에 소설을 잘 썼듯이 잘 지어 보라”고 했더니

거실에 배 깔고 엎드려서 10여분 정도 몰두하더니 다 지었다면서 자기가 낭독을 하는데

엄마, 아빠, 큰누나가 듣고는 모두 깜짝 놀랐다

나중에 집에 온 누리누나도 한마디 한다 “오~우~ 시 좀 되는데...”

 

그대로, 글자 한 자도 바꾸지 않고 옮겨 놓은 것이다

토씨 하나라도 옆에서 얘기 해 주지 않았고 연이나 줄도 대호가 쓴 그대로다.

제목에서는 ‘1분도...’ 라고 쓰고, 밑에 본문에서는 ‘1분은...’ 이라고 쓴 것도

세련된 표현인데 모두 대호 스스로의 작품이다.

 

초등학교 2학년이 지은 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훌륭한 표현들을 했다

아무리 화가 나고 급하더라도 물 한 잔이라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1분이면 충분하고

좋은 기분(=이성)과 나쁜 기분(=감정)을 1분이면 스스로 느낄 수 있다는 표현이랑

상대방도 1분이면 달래고 위로 할 수 있는 “나에게 1분은 충분한 시간”이라며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한 부분은 너무나 멋진 표현이다.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생각나는 글들을 계속 써보기 바란다.

- 2006년 11월 30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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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재---

이 아들이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1학년 재학 중...^^*

풍부한 감성으로, 좋은 글 많이 읽고 많이 써보길 바란다~♡♥

-2017년 8월 31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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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4일 현재---

 

아덜~ 졸업 축하해~!!

2023.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