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스크랩] 독재자의 크리스마스 선물
무랑이
2017. 4. 19. 15:59
독재자의 크리스마스 선물
저녁운동을 같이 나서면서 아내가 뭘 내민다
“자,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와~, 장갑이네~”
“운동할 때 끼고 해. 이런 흰 목장갑보다는 따뜻할 거야”
“좋네~!”
“얼만지 안 물어 봐?”
“아니, 안 알고 싶어”
“물어 봐. 알려줄게”
“됐어”
“그럼, 맞춰 봐”
“3천원?”
“아니, 천원. 히히...”
“거 봐, 으씨~, 안 알고 싶다니까.”
도대체 크리스마스가 언제인데 벌써 선물을 주고 난리야?
전에는, 어차피 사야 될 와이셔츠를
두 달도 더 남은 내 생일선물이라며 미리서 받기도 했다
애들한테도 어차피 사줘야하는 학용품을 선물이라며 잘도 때우면서
자기 선물은 편지같은 걸로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 집의 『귀여운 독재자』는 늘상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다
어허, 참나-
안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벌써 받았으니
나는 또 뭘 사줘야 하나, 쩝...
-2007년 12월 1일 하태수-
출처 : 서울산업대학교 건축공학과 산건회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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