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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막걸리마시고 스케일링 해봤나

무랑이 2017. 5. 19. 12:20

막걸리마시고 스케일링 해봤나




간호원 2명인 치과의원에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아가씨랑 연애할 때 일이다



치과원장이 세미나가고 없다고

스케일링을 직접 해줄테니 오라는 거야



회사앞에 시원한 막걸리를 큰 대포잔으로 파는 곳이 있어서

무더운 여름의 갈증을 참다가

한두잔씩 쭈욱 들이키고 퇴근하곤 했었는데



사랑하는 여인이 지긋이 내려다 보면서 이빨 청소해준다는데

막걸리마신건 생각도 안하고 갔지



말이 대포 한 잔이지 잔이 꽤나 커

닭발 안주를 뼈채 손가락 빨아가면서 먹고 가서

뒤로 젖혀지는 긴 의자에 누워

입을 크게 벌리고 있자니



그 놈의 막걸리 트림이 어찌나 자주 나오는지

아- 하면 꺼-억 나오고

문 다 열어놓고 공기 좀 정화시켜서

다시 시작할려고 입쪽에 얼굴 갖다대면 또 꺼-억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그 냄새는

입안이 곧 푸세식 화장실이었다

돼지껍데기나 수구레안주보다 냄새가 더 독한거 같어

닭발 발가락마다 무좀이 걸렸었나

막걸리가 맛이 약간 갔었나



날 더운데 빈속에 막걸리 마시고

편한 의자에 한번 누워있어 봐라

속은 부글부글 끓고

눈이 게슴치레해지는게 너 같으면 안 졸립겠는가



이레저레 정말 못하겠다고 하다가도

스케일링한후에 나누는 개운하고

까실까실하면서도 짜릿한 키스 맛

아 고것 땜에 무던히도 긴 시간을 달래고 참았다



그래서 다 마쳤냐고?

그걸 묻냐, 다앙근--이쥐이--


-2004년 8월 3일 하태수-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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