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白紙)에 먹물을 묻히듯 // -하태수-
숱한 여러 날이
모두
오늘을 위해 있었다고 말하고 싶소
하얀 백지 위에
숨막히는 떨림으로 붓을 잡고서
망설이고 있는 나를 생각해 보시오
범할수 없이 깨끗한 마음이기에
오점이 찍힐까봐 망설이고 있오
붓을 가져가긴 하지만...
도저히 용기를 못내고
그냥 떨고만 있으니 어떡하면 좋소
백지에 먹물을 묻히듯
난 당신의 마음을 더럽히지 않고
살며시 안기려는데
당신의 전율이 자꾸만 느껴지오
제발 괴로워는 하지 마오
이먹
이 먹물은
글씨도 그림도 되지만
당신의 깨끗한 마음을 더럽히기도 한다는 걸
내가 다 아오
하지만 종이는 먹을 위해 있고
먹도 혼자만일 수는 없소
당신 종이에
나 먹이 일치한다면
아름다운 작품이 될게요
일치하는 이 시점을
떨림으로 맞는다는게
오히려 숭고한 것이오
정말
멋있는 마음과
행복한 사랑을 그려넣어 보겠소
-2005년 2월 18일 하태수-
--- 요거 작업용 글이다
그림도 엉망이고 귀중한 붓까지 망칠 뻔...
그런 효과는 불문이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한
불나방같은 도전과 작업은 계속된다, 끌끌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메모 :
'희망찬 이야기 > 희망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쫄병들이 더 가관 (0) | 2017.05.19 |
---|---|
[스크랩] 꿀맛같던 개똥참외 (0) | 2017.05.19 |
[스크랩] 나도 우아한 아빠이고 싶었다 (0) | 2017.05.19 |
[스크랩] 호떡, 그 기가막힌 맛 (0) | 2017.05.19 |
[스크랩] 중년을 위한 칭찬 (0) | 2017.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