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우아한 아빠이고 싶었다
제안을 받아서 주제로 하긴 했지만
매에 대한 얘기라면 난 참 못된 놈이다
우리 집 어떤이는 마냥 우아하게 달래고 감싸기만 하는데
난 그 사람이랑 비교하면 폭군이다
한참 말썽부리고 고집부릴때가 5살 위아래 때인 것 같어
그럴 즈음까지는 엄하게 대하고 매도 들었다
이상하게 그렇게 되더라
나도 안아주기만 하고 우는 얼굴 닦아주기만 하고 싶은데
교육상이라는 핑계로 주로 내가 매를 들었다
몇 번 호되게 하고나니까
그 다음부터는 굳이 매를 들지 않아도 약발이 먹혀들어
아, 속이야 안 좋제
나만 온 종일 속상하다가 퇴근해 들어오면 아무렇지도 않게 맞아주고 그래
어느 집들은 우리랑 역할이 바뀐집도 많다던데
나도 그렇게 우아한 아빠이고 싶었는데......이미 글렀어
-2004년 9월 6일 하태수-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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