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에 당첨되었습니다
내 주머니에는 항상 복권이 들어 있어요
사서 맞춰 보지도 않고 그대로 2주일이고 3주일이고 그냥 넣고 다녀요
대략 한달에 두어번 정도 사는 셈이고
한달에 1만원정도 투자해서 더 큰 마음의 이득을 보지요
그렇게 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고 빈약한 내 지갑이 두툼해 보이기도 하고요
추첨일이 지났어도 안 맞춰 본 것은 남에게 꺼내서 주기도 하고
지하철 빈 바구니에 넣어 주기도 여러 번이었어요
내가 복지부장관이 되는 꿈을 꾸고서 너무나 선명하기에
복권 생각이 나서 지갑을 뒤져서 인터넷으로 맞춰봤더니
세상에나 다섯 개나 맞는 거 있죠
맨 앞에 숫자가 13인데 첫 자부터 틀렸으니 그냥 쭉 보는데
우~워~ 5개나 맞아서 3등!
5월26일이 추첨일인데 6월10일에 확인했으니 2주일째고
당첨된 5월26일은 아내와 처음 만난지 23주년이 되는 기념일이기도 한데
여러 가지로 기분좋게 하네요
1등이었다면 25억,
2등은 7,300만원,
3등은 160만원
어따, 기왕 될려면 하나 마져 맞아서 25억이나 되지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오는 법이니...
일요일에 사무실에서 잔무처리도 하고 책도 보고 있다가 졸려서 뒤적거렸는데
잠이 확 달아나는 거요
뭐야 이거, 지갑에 다른게 있나 뒤졌더니 229회차가 또 깊숙이 박혀 있기에
눈알이 뒤집혀서 봤더니 3개가 맞아서 그것도 5,000원짜리 당첨.
집에 와서 보여줬더니 아내랑 애들도 신기해 하더라고요
이 사진은 내가 확인하자마자 휴대폰으로 찍은 거고
집에 와서는 1천만화소짜리 디카로 두방이나 다시 찍어 놨지요
다음날 국민은행에 가서 바꾸는데 정말로 돈을 130여만원정도 주더라고요
애들방에도 달 수 있는 무늬가 화려한 투인원 신형 에어콘앞에서 아내가 마음에 있어 하던데
요게, 그걸 대신해 준거지요
그래서 우리 집 에어콘은 로또복권으로 산 에어콘이 되었어요
애들에게도 “로또복권 에어콘이니 더 시원할거다, 팍팍 틀어라”
좋은 학교에 다니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네요
복권사러 가실려거든 우리 집에서 에어콘 바람 한번 쐬고 사시면 당첨됩니다
오늘 밖에 날씨 엄청 덥네요
우리 집에는 로또복권의 기가 나오는 에어콘 바람이 션~~한데
복권 바람 한번 쐬러 오실라우?
-2007년 6월 19일 하태수-
'희망찬 이야기 > 희망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그냥 그런 추억 (0) | 2017.05.19 |
---|---|
[스크랩] 농촌 생각 (0) | 2017.05.19 |
[스크랩] 오빠 미안해 (0) | 2017.05.19 |
[스크랩] 검사님의 시계선물 (0) | 2017.05.19 |
[스크랩] 나를... (0) | 2017.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