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두벌
은수저 두 벌을 선물받았다
몇일은 그걸로 먹다가
애들하고 같은 걸로 먹고싶어서
원래대로 다시 바꿨다
딱히, 권위적이라서 보다는
뭔가 애들하고 차별을 두는 것 같아서
스스로 치웠다
부모의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본보기인데
부모로서의 위엄은
자식들과의 차별화에서 보다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생긴다는 아집으로
별로 내세울게 없는 부모라서
식탁에서라도 동질의식을 느끼며
애들과 좀 더 가까이 대하고 싶다
-2004년 7월 26일 하태수-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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