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무실 입구 대리석 사이에 민들레 꽃이 피고 있었다.
돌 사이에 물 한 방울도 없는 곳에서도 억척같은 의지로 꽃을 피웠다.
우리네 팍팍한 삶을 보는 듯 하여...
꽃을 피우는 걸 보며, 아침마다 물 주는 걸로 일과를 시작했다.
보듬고 아우르고... 꽃이 새끼들로 변해간다.
아직은 애들 돌보기에 허리도 곧고 기운이 있다.
우리네 부모님들 처럼, 힘에 겨우면 기댈 곳이 그리웠으리...
민들레 홀씨되어 하나씩 제 삶을 찾아 떠나갈 즈음...
또 다른 자식이 커가면서 그자리를 대신한다.
부모 중에도 힘에 겨워 먼저 스러져 누워야 하고...
혼자 남은 또 다른 꽃대 하나는 마지막 힘을 다 해 홀씨를 키운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 힘겨웠던 흔적만을 남기고...
민들레 홀씨는 부모 곁에 또 다른 삶을 꽃 피운다.
그의 부모와, 부모의 부모가 그랬듯이...
민들레를 보며 인생을 생각한다 ^-^
-희망공인중개사 하태수-
출처 : 인천서구공인중개사모임
글쓴이 : 심곡동희망/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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