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하는 단골 아줌마
-하태수-
전에보다 저녁식사를 밖에서 먹고 들어가는 경우가 잦다
업무의 연장이기도 하고 모임 때문이기도 하다
어제도 계산동에서 식사를 하면서
서로 거절할 수가 없어서 술 한 병을 같이 비우고
늦게서야 대리운전을 불렀다
단골로 대리운전을 해주는 아줌마가 편하다
얼큰한 상태로 건네는 농담도 잘 받아 주고
입가심으로 생맥주 자리를 권해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천 시내여도 기본으로 2만원을 받으니 다른 곳보다 비싸면서
도착 즉시 칼 같은 계산을 해 줘야 내릴 수 있고
취한 상태를 봐서 웃돈을 요구하는 단점이 있지만 공짜 웃돈이야 있겠는가
때로는 운전 중에도 엉덩이쯤 한두 번 고맙다고 톡톡, 으흐흐...
새로운 것의 설레임도 좋지만 길 잘 들여진 단골이 훨씬 좋지
많이 취했으면 어깨동무해서 우리 집 안방까지 데려다 주고
침대에 쓰러지면 옷도 벗겨 주고 아침에 출근하라며 깨워서 해장국에
우리 애들 학교에 가는 것까지 일일이 챙겨 주는데
단골이라는 게 이 얼마나 좋은가, 이히히...
-2009년 5월 하태수-
출처 : 인천 서구 공인중개사 모임
글쓴이 : 하태수/희망(심곡동) 원글보기
메모 :
'희망찬 이야기 > 희망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애경사 봉투의 부부이름 (0) | 2017.09.06 |
---|---|
[스크랩] MBC 라디오 「여성시대」 인터뷰 책 (0) | 2017.09.06 |
[스크랩] ♡ 프러포즈 ♡ (0) | 2017.09.06 |
[스크랩] 인생같은 민들레꽃 (0) | 2017.09.06 |
[스크랩] 내가 겪은 꽃뱀 (0) | 2017.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