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훈련병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무랑이 2019. 5. 1. 12:30

훈련병 아들에게 보내는 아빠의 편지

 

 

칠성신병교육대 9중대 2소대 117번 훈련병 하대호

입소일 : 2019년 3월 26일(화요일) 14:00 시

수료식 : 2019년 5월 02일(목요일) 10:00 시

 

 

 

 

사우나 친구 파이팅~!!

보고 싶은 아들아,

우리 식구 중에서 네가 멘탈이 제일 강했다.

꿋꿋하게 들어가는데 네 친구들이 더 놀라고 우리 가족들도 놀랐다.

아빠도 울컥 하던데...

강한 아들이라서 잘 하리라 믿는다.

오늘은 인편 첫 편지이니 이정도로만 하고 또 쓸게.

 

 

내 아들 사진 보내 달라고~~~

내 아들 사진 보고 싶다고~~~^^

2019년 4월3일 인터넷편지가 가능한 첫 날, 아빠가-

 

 

 

★  집에 온통 아들♥곰신 사진이다

곰신이 뽑아다 준 사진을

대호 방이랑 거실이랑 쫙- 진열했다~ㅎㅎ

아들 빈자리가 너무 커서...

그렇게라도 해놓으니 같이 있는 느낌이다.

누나들이 방 사진은 보내줄거야.

 

훈련이 고되더라도 전우들이랑 잘 마치고

수료식때 반가운 얼굴로 보자~

아들아, 많이 보고싶구나.

그만큼 많이 사랑한다~^♥^

2019년4월4일 아빠가-

 

 

 

★  군대는 중간이 답이다

아들 훈련 1주차도 벌써 금요일이구나.

걱정하던 귀가조치는 확실히 면했나보다.

동기들과 조화롭게 지내는 법이랑

너무 잘난 체 하는 것도 뒤처지는 것도 군대는 안 된다.

군대는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곳이다.

군대는 일등도 말고 꼴찌도 말고 중간이 답이다.

합창단의 하모니처럼...

 

잘 하리라 믿으며 응원을 보낸다, 내 아들~^♥^

네 방에 진열해 놓은 사진이다~^^*

2019년4월5일 아빠가-

 

 

 

 

 

★ 더캠프에 연명부 떴다

제7사단신병교육대 9중대 2소대

"117번 훈련병 하- 대- 호- 단결!!"

이런 구호 많이 외쳐서 목은 안 쉬었는지...

제식훈련이랑 훈련 1주차를 마쳤겠다.

유재정사장 지금도 자주 오는데 “대호는 뭐를 해도 잘 할 거라”고~^^

강원도 산불이 심하게 나서 어제 뉴스에 난리였다.

아들이 강원도에 있으니 강원도 얘기만 나오면 자세히 보게 된다.

강원도를 좋아하게 될 듯...ㅎㅎ

 

토요일인데, 훈련1주차를 마치고 휴식하고 있으려나...?

사랑하는 내 아덜아~

사우나에서 느긋하게 같이 담그고 싶은 마음을 안고 훈련생활을 이겨내자.

117번 훈련병 하대호 파이팅~~~!!

2019년4월6일 아빠가-

(2소대 연명부 사진)

 

 

 

 

더캠프에 자대배치 떴다

더캠프 홈에 자대배치가 떴는데 <5월3일 전속, 7사단>으로 되어있다.

아직 배치가 안 된 건지, 아니면 사단사령부로 가는 건지 궁금해서 게시판에 물었더니

아래 사진처럼 답이 왔다.

어떤 애들은 <제2포병연대>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데 그냥 <7사단> 이라고만 나오고 있다.

어디로 가든 잘 하리라 믿는다.

홈에 공지되는 사항은 바로바로 알리마.

 

아들이 보내온 손편지 3장이나 어제 늦게 잘 받았다.

그 편지 읽던 얘기는... 아~ 눈물나는 상황이라서  누나들이 우선 전할 테고...ㅎㅎ

아빠의 심정은 다시 쓰마. 

손편지 얘기하니 아들이 더 보고 싶다~^♥^

아덜~ 휴일 잘 지내고~ 핸드폰 보낼게~^^*

2019년4월7일 아빠가-

(자대배치조회 문의 게시판 사진)

 

 

 

 

 

더캠프에 첫 사진이 떴다

드디어 내 아들 사진이 왔다.

9중대 2소대 2분대~!!

분대장을 맡았다는 편지를 읽고 엄마가 "튀지 말라고 했는데

점호보고를 혼자만 안 틀려서 분대장 됐다네~~~"

대견함 반 + 걱정 반 = 뿌듯함으로...

아들 손편지를 식탁에 두고 몇 번이나 읽으면서 울다웃다 했는데

이제는 사진을 보면서 그럴 것 같다ㅎㅎ

누나들도 "아이고 울 아들 잘 생긴 거 보소~" 한다.

아빠도, 뿌듯 멋짐 미소 흐뭇 안쓰러움 보고픔...

 

편지에서처럼 군대밥을 잘 먹고 있다해서 다행이다.

아빠때는 밥에서 나는 특유의 '짠밥묵은내'로 한동안 못 먹는 장정들이 많았었다.

앞뒤를 봐도 '똑같은 빡빡이'인 전우들이랑 잘 적응하며 지내는 아들이 가족들은 고맙다.

집에서도 자기 일들 열심히 하마.

 

훈련2주차가 시작이겠구나.

새로운 한 주도... 아들아, 화이팅 하자~!!

2분대장 임무를 잘 할수 있도록 응원할게.

내 아들 사랑해~♥♥

2019년4월8일 아빠가-

(2소대 2분대 사진)

 

 

 

 

 

교관님 전화가 왔다

그제 밤에 '하대호 교관' 이라면서 엄마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었다.

아들 잘 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는데 엄마는 부대에서 온 전화라서 더 놀랐다고...ㅎㅎ

사회에서 친구들도 잘 사귀었는지 많아 보인다고 하는 거 보면

친구들 위문편지도 여럿 오나보다~^^

지금 지내는 동기들이랑도 잘 지내는 “참 따뜻한 아이” 라고도 하셨다.

관등성명도 밝히셨을 텐데 누군지는...

당황해서 녹음하는 것도 잊고 스피커폰도 생각도 안 났다고...ㅎㅎ

아들이 분대장하고 있는 얘기도 하던데 아쉽...

아무튼 칭찬해 주고, 잘 지낸다고 하셨다.

 

아들 휴대폰 어제 아침에 나리누나가 우체국에 가서 소포로 보냈다~!!

몸조심 하고... 무리하지 말고...

2주차훈련도 잘 마치기를 바란다.

잘 생긴 아들 얼굴 사진 확대해서 보며 대화하듯 편지 쓰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2019년4월9일 아빠-

(아들 클로즈업 사진)

 

 

 

 

 

양희민의 경고ㅋㅋ

더캠프 게시판에 있는 아래 사진이랑 글 보고 가족들이 모두 빵 터졌다~ㅋㅋ

양희민이면 영상 만들던 그 선배인 것 같은데...

무섭게(?) 생긴 개까지 보이며 경고를 날렸다~ㅎㅎ

역시 미디어문창과 출신들이라서 글도 위트있네~

이런 글을 보며 ‘곰신도 편지를 재미있게 보내겠구나’ 생각했다.

의리의 고려대 친구랑 선후배, 당하동 친구들이랑 많으니

외롭지 않게 위문편지도 올 테고...

아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즐겁게 훈련도 할 수 있겠다.

 

긍정적인 일들만 생각하면서...

아들아, 훈련 2주차도 파이팅 하자~^^*

2019년4월10일 아빠-

(양희민 캡쳐 사진)

 

 

 

 

 

훈련병 아들과 통화를 하다니...!!

다 겪고 느끼는 일이지요.

서로 공감하는 얘기들은 터놓을 때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이등병을 달기 위해 훈련하는 모습이야 병장 출신이면

안아주고 싶을 만큼 애틋한 자기 이야기입니다. 

 

어제 저녁에 육군훈련소에서 콜렉트콜로 걸려온

훈련병 아들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가슴이 쿵쾅 댑니다.

가족이기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사랑으로 색칠하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런... 평범한 일상을

가장 특별한 행복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그 일상을 가족들과 만들어 가렵니다~^♥^

2019년4월11일

자랑스런 육군훈련병 하대호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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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 녹음 파일)

 

 

 

 

 

 

 

너의 이름은 하얀 쓰레기~

4월인데 강원도라고 폭설이라니...

아들이 강원도에 입대하는 순간

너의 이름은 눈이 아니라 쓰레기다.

하늘에서 펄펄 쏟아지는 쓰레기~

쓰잘데없이 소복한 하얀 쓰레기~

 

더캠프 게시판에 아빠가 안타까워서 사진이랑 쓴 글이다.

정말 눈 내려 쌓이는 게 느낌이 다르다.

나도 지겹도록 연병장 눈 치웠는데...

강원도 뉴스에 귀가 쫑긋해 지고

내가 강원도랑 이렇게 친할 줄은 몰랐다ㅎㅎ

 

어제 저녁에 아들 옷이 택배로 왔는데, 아...

아들이랑 통화녹음 들으며 다들 너무 울어서

이건 아직 풀지도 못 하고 있다.

뒷얘기는 내일 전할게...^^*

2019년4월12일 아빠-

(블로그 캡쳐 사진)

 

 

 

 

 

아들 옷이 택배로 왔다

이 대목에서 또 가족들이 뭉클 한다.

다행히 하루 전에 아들이랑 생생한 음성통화를 해서 요란하지(?) 않게 넘어가고 있었는데...

옷 속에 과자 봉지를 곰신이랑 식구들에게 하나씩 보낸 것을 확인하고 통곡~ㅎㅎ

전화 통화한 다음 날 누나들은 눈이 퉁퉁 부어서 오후 늦게나 가라앉았대~

옷이랑 같이 보낸 편지도 잘 읽었다.

부모의견서도 월요일에 보낼게.

 

입대 다음 날 3월27일 보낸 편지랑 비교하니 뭔가 고참 같은 여유가 조금씩 보이네.

같이 얼차려 받다가도 누구 하나가 방귀라도 뀌면 또 혼나면서도 킥킥대고 웃던 동기들이 좋지~

마음이야 늘 허전하겠지만 의젓하게 보내주는 편지가 고맙다.

어제까지 훈련2주차이고 화생방도 있던데... 걱정...^^

주말인데... 뭐 하고 있을까나?

내 아들 어서 만나서 사우나 갔다가 국밥에 쏘맥 말아서 한잔 하고 싶다.

조금만 참고... 파이팅~!!

 

사진은 작아서 안 보이겠지만 수료식 초청장이 미리 왔다.

우와 기분 좋다~

아들 만나러 가즈아~!!

2019년4월13일 아빠-

(옷 택배랑 함께 보내온 수료식 초청장 스캔 사진)

 

 

 

 

 

 

 

 

 

아빠의 목련은... 아련하다

아들이 입영하려 머리 깎고 나설 때--

집앞의 목련이 동그랗게 봉우리 져 피다말고 있었다.

아빠가 자대 배치받아 따블백 메고 이동할 때--

낯선 부대입구 목련은 군기들어 굳어 있었다.

 

이제 집앞 목련도 만발했고,

아빠 입대하던 기억이 아련하건만 저토록 하이얀 목련을 보면--

이등병때의 아빠 군복이랑,

아들 훈련복의 국방색으로만 보여서 출퇴근하며 보이는 목련도 아빠는... 안쓰럽다.

목련꽃이 어서 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들이 훈련복을 벗고 수료식을 하지~^^*

(사진처럼... 아들은 일요일에도 아빠랑 마주하고 있다)

2019년4월14일 아빠-

(아빠 컴퓨터 바탕화면이랑 옆에 엄마 서 있는 사진)

 

 

 

 

 

부모의견서랑 간단한 편지 보냈다  

먼저 어제 곰신♥대호 2년 축하한다~!!

캠퍼스CC로 2년이라는 게 어려운데,

서로의 배려와 이해가 대단하다.

곰신이 꽃신이 되도록 서로 노력해 보렴~^^*

 

어제 엄마랑 전화 통화한 걸로 저녁에 얘기 중에 누나들이,

엄마는 “사랑해” 안 했다고...ㅎㅎ

곰신이랑 밤새 통화해도 모자랄 텐데 나눈 것도 안쓰럽다.

다음부터는 곰신이랑 수화기 뺏길 때까지 통화해 버렷...^^

 

부모의견서를 쓰다보니 우리 아들이 참 잘 커준 걸 느꼈다.

여러 가지로 멋지고...

주소에 중대까지만 써도 되는데 117번 하대호까지 써놓고

고쳐서 보낼까 하다가 아들이 먼저 봐도 좋겠다 싶어서 그냥 보냈다.

우리 실상이랑 간단한 편지랑 쓴 거야.

이 편지가 먼저 갈 테니 네가 알아서 해~ㅎㅎ

의견서랑 편지도 스캔해 놓았으니 첨부로 하루 하나씩 보내겠지만...^^

2019년4월15일 아빠-

(부모의견서 편지봉투 사진)

 

 

 

 

두 번째 사진, 멋지다~!!

분대장 마크가 선명한 두 번째 사진 잘 받았다~ㅎㅎ

첫 번째 사진보다는 제법 군인다운 늠름함이 보인다.

누나들은 말랐다고 하는데 훈련이 힘든가 보구나.

1차 체력검정에서 달리기 85명 중 17등,

팔굽혀펴기 61개 2급... 이런 거 하려니...

이거 대단히 잘 한 건데~~!!

굳이 특급 욕심은 말리고 싶다ㅎㅎ

 

입소 전에 국밥 국물도 못 넘기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하면 가장 안쓰럽고 눈물겨운데

이런 사진을 보니 이제는 뿌듯하고 대견하다.

목소리가 엄마랑 통화 때는 잠긴 것 같던데 괜찮은지...

의무실에 있는 열외병력은 따로 사진 찍었더라.

 

아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수료식 때 보기를 바란다.

사진보다 더 멋진 내 아들 보고 싶다~~

3주차 훈련도 파이팅~^♥^

2019년4월16일 아빠-

(두 번째 사진 중 클로즈업 사진 첨부)

 

 

 

 

 

아빠 사무실에서 손편지 받았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손편지를 받아보네.

편지에서 토요일의 여유로움이 보인다.

조교보다는 행정병 쪽으로 하기를 바랐는데 조교 면접까지 봤구나.

보병연대로 배치받은 애들이 전방 철책 근무인가...?

게시판에 어떤 사람은 포병연대 배정이라고 쓴 것도 봤다.

조교하면 통솔하고 시범보이고 하는 게 힘들까봐...

하지만 아들은 뭘 해도 잘 하리라 믿는다.

 

어느덧 훈련 3주차다.

사진에서 군인다움이 보여 지고 있다.

아빠가 부모님의견서를 아들 이름으로 보내서 네게로 갈 거야.

그게 군대시절 내내 병적기록부처럼 너와 함께 다닐 수도 있어.

너도 한번 보고 “내 이름으로 왔어요” 하며

갖다주면서 내용을 알고 있으면 좋지.

비밀스러운 보안서류도 아니고 당사자인데, 뭘~

그런데 그걸 작성하면서 참 아들이 멋지게 컸구나 싶더라.

여러 가지로 내 아들 참 멋져~~!!

 

조교하는 것도 아들이 알아서 결정하고...^^*

사진은 부모님의견서랑 같이 보낸 간단한 편지다.

2019년4월17일 아빠-

(부모님의견서랑 같이 보낸 간단한 편지)

 

 

 

 

 

구국대장정 참여했던 날이다

작년 오늘, 국립4.19민주묘지 4.19기념탑까지

고려대 구국대장정 두 번째로 갔던 날이다.

곰신도 회장이라서 이런 날이면 바쁘겠네~

아들이 함께 있었으면 힘이 되었을 생각도 하면서

리더가 되어 이끌려니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겠다.

2년 동안 아들도 간부로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많이 활동했었지...

오늘이 그날이라서 참여했던 생각이 많이 나겠다.

복학하면 또 가야지~~!!

 

캠프레터북 신청할까 생각 중이다.

아들이 받은 편지를 가족 단위로 모아놓았으면

가족들 것을 날자 별로 제본하는 게 오히려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아들도 나중에 보겠지만 엄마아빠가 나이들어 가면서

입소 때랑 통화할 때랑 감성적이었던 날들을 되새겨보고 싶기도 해서다.

아직 신청할 때가 아니여서 더 의논해 볼게.

 

구국대장정에서 깃발을 들고 행진하던 마음으로...

아덜~ 오늘도 파이팅~~!!

2019년4월18일 아빠-

(연합뉴스 구국대장정 뉴스 캡쳐 사진)

 

 

 

 

 

아들아, 적금 들자~

입대하면서 적금을 매달 20만원씩이나 든다고 해서 놀랐었다.

아빠가 여기 농협에서 알아보니까 다른 서류는 다 가능한데

<농협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격 확인서> 라는 서류 원본을

부대에서 발급해줘야 가입할 수 있다는 구나.

양식이 없다면 농협에서 팩스로 받으면 되겠지만 아마 있을 거야.

농협에서는 아빠가 20만원씩 지원해 줄게~

10만원 얘기했었는데 아들이랑 같은 금액 20만원으로 하련다.

금리 이자가 5%로 장병들만 가능한 우대혜택 적금이야.

군대 생활이 하루하루씩 지나가면서 적금이 쌓이면 즐거울 것 같다.

 

요즘은 휴대폰에, 휴가나 외출이 잦아 씀씀이가 많아서

월급을 모으고 적금을 든다는 게 보통 야무지게 마음먹지 않으면 어려울 거야.

위 서류를 행정실에 얘기해서 우편으로 아빠한테 보내주면 바로 가입신청 할게.

그곳 다른 은행으로는 아들이 신청해서 가입하고~

아빠 지원금 20만원까지 군인적금 40만원을 한번 모아보렴.

제대할 때 멋진 곳에 쓰도록... 아들아 적금 들자아~!!

 

3주차 훈련 마치는 금요일이다, 파이팅~♥♥

2019년4월19일 아빠-

(작년 참석했던 구국대장정 사진)

 

 

 

 

 

토요일, 아들은 뭐 하며 지낼까?

3개월 같은 훈련3주차를 마치느라 고생했다, 내 아들~!!

'P가 나고 R이 배고 I이가 갈린다'는 PRI랑 소총사격도 했겠구나.

영점도 잡고 삼각형 탄착군 형성도 확인하고~

점수 미달인 훈병들은 재검도 받을 테고...ㅋㅋ

화생방을 산불 때문에 넘어가서 다행(?)이다.

군대는 넘어가면 되는 거여, 억지로 할 필요도 없고~

굳이 가스 마시는 걸 다시 하자고 하면 또 하면 되는 거고~

군대는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생활하면 돼~

 

아들이 조교 얘기를 해서 힘들다고만 생각했더니

여기저기 사람들이 해 볼만 한 거라고...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들 하네.

아빠는 유격조교 선입관이 있어서 위험하고 힘들게만 생각했었다.

신청해서 하게 되면 하고, 아니면 또 다른 보직 받으면 되고...

 

어제 편지 보내면서 적금 들게 농협 서류 얘기한 거

아들이 농협으로 하려면 다른 은행 ‘가입자격확인서’ 보내줘.

여러 은행에서들 권유할 텐데 금리는 비슷해.

우체국이랑 농협이 가깝고 지점 많고 좋아 보이더라.

 

토요일이라 쉬면서 개인정비도 하고 편지랑 쓰겠구나.

아들이 보내는 손편지... 답장 일일이 안 쓰고 그냥 대충 넘어가도 돼~

(곰신한테는 써라ㅎㅎ)

춘천까지 느꼈다는 어제 지진도 그러려니 하고~

휴무일에는 걍~ 푹 쉬어~ PX도 가고~~^^*

아덜이 훈련3주차 끝나고 나니 까이꺼 아빠 마음이 더 여유롭네~~ㅎㅎ

2019년4월20일 토요일 아빠-

(2주차 2소대 2분대 사진도 캠프레터북에서 보려고 첨부한다)

 

 

 

 

 

 

 

캠프레터북을 신청하려 한다

아들에게 보냈던 편지랑 사진을 책으로 만들어 준다기에

캠프레터북을 아빠 위문편지 위주로 두 권으로 신청하려 한다.

식구들 편지를 모아서는 안 되고 한 사람이 보낸 것만 한 권에 50쪽인데

내일 21일까지 신청하면 1+1로 한 권을 더 주는 쿠폰을 준대.

금액은 대략 2만원 정도인데 오늘까지 아빠 편지만 약 40페이지 정도 된다.

글이랑 사진이랑 보낸 것은 따로따로 한 쪽이 되니 18일분 편지여도 많네.

엄마아빠도 나중에 한번씩 보고 싶어서 신청하는 거야.

 

수료식까지 12일 정도 남았으니까 지금까지 한 권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수료식 사진을 포함해도 한 권으로 충분히 될 것 같애.

위문편지함에 도착한 사진만 가능하다고 하고 신청일까지만 책을 만드니

책에 포함하고 싶은 몇 가지 사진을 보내서 50쪽을 채우고 싶다.

어렸을 때 육아일기를 쓰고서 나중에 보는 기분으로 레터북을 볼 듯...^^*

 

새벽에 잠이 깨어 아들 보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썼는데 9시쯤 “전달완료” 래.

휴일에는 수시로 출력해서 전달해 주나봐...

이 편지 이후에 책에 넣을 사진 몇 장 더 보낼게^^

2019년4월20일 토요일 두 번째 편지, 아빠-

(부모님의견서 스캔사진도 책에 넣으려 첨부)

(이 사진 공개는... 나중에...^^*)

 

 

 

 

★  캠프레터북 주문했다

더캠프에 위문편지 보낸 아빠 편지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드는

<캠프레터북>을 어제 날자까지 우선 1권으로 마감해서 신청했다.

첫 위문편지 4월3일부터 18일까지가 사진이랑 포함하고

손편지 사진이랑 추가해서 한 권 분량 50페이지를 채웠다.

오늘부터 5월2일까지 12일 남았는데 수료식 사진까지 또 한 권이 되겠다.

 

군대 시절도 신병교육 훈련병 시절이 제일 애틋하지~

그것도 입소 때랑 처음 교육받았던 시절은 아빠도 기억난다.

남들이 보기에는 유별난 것도 당사자들은 절실한 게 ‘가족사랑’이야.

그런 감성을 책으로 보관해서 나중에도 보고 싶었다.

 

입소일에 교육대까지 함께 해준 친구들이 생각해 보면 참 고맙다.

정진후 고명준 유갑연... 우정 변치 말고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

이 사진을 보면 국밥 국물도 못 넘기던 아들 생각에 지금도 울컥 한다.

언제 면회 가면 저 국밥집에서 야무지게 한 그릇 다 비워버리자~

“시키덜아, 니들은 밥이 넘어가냐?” 에 “어~ 맛있어” 하던 녀석들ㅎㅎ

그래서 이 사진을 2권째 캠프레터북의 첫 사진으로 골랐다.

나리누나가 같이 앉은 것처럼 한 장으로 만들었다.

참으로 볼수록 이쁘고 멋진 사진이다~!!

2019년4월21일 일요일 아빠-

(국밥집에서 식사하던 친구들 사진 첨부)

 

 

 

 

 

3주차 사진 잘 받았다

건강한 모습으로 활짝 웃는 훈련3주차 사진 잘 받았다.

맨 위쪽에 의무실 외래진료자들 사진이 떠서 좀 떨리는 마음으로 아들이 없음을 확인하고...

잠시 안도의 숨을 고르고  2소대 2분대로 이동~

방탄모도 잘 어울리는 내 아들이 멋지게 웃고 있네~!!

건강하게 훈련 잘 받으며 지내고 있구나.

어깨에 분대장 마크에서는 광이 난다~ㅎㅎ

사격도 잘 했다면서?

엄마랑 통화한 전화 녹음 흐뭇하게 들었다.

아들이 조교가 되었다기에 <훈련소조교병>에 대해 폭풍 검색~

아무나 될 수 없는 우수한 엘리트들이라고 나온다.

200명 중에서도 1~2명만 여러 과정을 거쳐서 선발되는 인재들~!!

 

(여기까지 편지 쓰다가 아들 전화 받음...)

 

목소리가 밝기는 한데 약간 콧소리가...

아~ 또... 참다가 울컥... 누나들도...

옆에 두고 얘기하기도 아쉬운 아들이지만 아까운 포상전화라서

여친이랑 아덜 친구들에게도 식구들이 양보한다는 얘기 했더니...

누나들은 전화녹음 듣고 자기들은 통화도 못 했는데 집에 전화 안 올까봐 삐치긴 했다ㅋㅋㅋ

 

아들아, 그동안 잘 했고 이제 2주도 안 남았다.

어서 내 아들 보고 싶다~~

파이팅하고 수료식 때 먹고 싶다던 삼겹살 두툼하게 구워서 맛나게 먹자.

혹시 모르니... 무알콜맥주도 시원하게 해서 가져 갈게~

펜션 빌리지 말라하니 식당에서 고기 먹고,

카페 가서 라떼 마시며 밀렸던 얘기도 하고,

자대생활에서 필요한 용품 쇼핑도 하고,

답답한 가슴 시원하게 드라이브도 하자~

훈련4주차도... 파이팅~~^♥^

2019년4월22일 월요일 아빠-

(훈련3주차 단체 사진 첨부)

 

 

 

 

 

빨강 모자는 무셔~

훈련4주차에 이틀째를 맞는다.

바깥이 정지된 듯이 TV도 인터넷도 SNS도 자유롭지 못 하고

오로지 전우신문만 존재한다는 훈련소의 아들과 얘기하듯 소통할 수 있는

이런 인터넷 편지가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

전화가 자유로울 때까지는 편지만을 기다리는 아들을 생각하며 매일 쓰고 싶다.

 

길을 지나다 만나는 군인들이 이제는 예사롭지가 않네.

이등병 계급장 작대기 하나가 이리도 절실해 보일까...ㅎㅎ

지금의 아빠 눈에는 제일 멋진 계급이 이등병 같다.

일병 계급장도 날자가 69일 남았다고 더캠프에 뜬다.

7월1일부터는 일병 진급도 되나보다.

우선은 훈련병을 마치고 빛나는 이등병 계급장부터 붙이자~^^

 

군인적금을 KB국민은행 & IBK기업은행 각각 15만원씩이나 이미 신청했구나.

나라사랑카드 계좌에 아빠가 10만원씩 넣는다해도

봉급 30만원 받는데서 너무 많은 것 같은데...

핸드폰 사용에 휴가가 잦다면 쪼들릴 테고...

대견해서 아빠도 여기 농협에서 따로 10만원씩 응원한다.

매달 40만원씩 쌓아서 제대한다 생각하면 기분도 UP이겠다~!!

수료식 때 농협 서류가 가능할지 알아보고 아니면 휴가 때 하고~

아들이 받는 봉급을 아껴서 모으는 적금이다.

쓸 곳도 많은 용돈을 절약하는 것이니 굳이 지원이라 말자...*^-^*

 

오늘 사진은 훈련3주차 중에서 아들만 클로즈업한 사진이다.

아마 사격장에서 찍은 것 같은데 저 방탄모가 빨강모자로 바뀐다는 겨...?

빨강모는 무셔~ㅎㅎ

그래도 그 무서워질 아들 얼굴 보고 싶다~^♥^

2019년4월23일 화요일, 수료식 D-9일 아빠-

(훈련3주차 클로즈업 사진첨부)

 

 

 

 

 

아들 친구들이랑 면회 때 만나면...

아들 친구들을 혹시 보게 되더라도 독서실팸들 처럼 대하면 되지?

당하동 친구들이든 여친이든 어색하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부모들은 친구들에게 시시콜콜 궁금해 하지 않는다.

 

입소 때 부대용품점 ‘희망사’에서 산 반팔이 아빠는 좀 작아서

이번에 가면 다시 사기로 하고 엄마가 편하고 시원하게 입고 있다.

곰신에게도 보내주면 대호 생각이랑 하면서 입지 않을까?

휴가 나와서 만나도 군복 커플티로 재미있을 것 같고...

수료식 마치고 나와서 군용 반팔셔츠를 시원하고 이쁜 걸로 골라서

대호가 주소랑 쓰고 여친에게 작은 소포로 보내주는 거 어때?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2년 동안 CC로 지내오면서

아들이랑 서로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부모로서 고마운 마음이다.

곰신이 꽃신이 되도록 서로 위하는 마음을 이어가면 좋겠다.

물론 '턱도 없는 바람' 이라고들 하더라도, 괜찮아~

아들이 먼저 더 많이 위하고 아끼고 배려해 주렴~^-^

 

입소 때 왔던 친구들이 동네 포차에서 찍은 사진을 레터북에도 넣고 싶다.

신병교육대 입소식을 생각하면 의미있게 떠오르는 사진이야.

친구들이 하대호 이름으로 페북에도 올리고 아빠 폰으로도 보내 준 거다.

꿋꿋하게 참는 대호더러 독하다면서 명준이는 그냥 훌쩍이더라.

이제 5월이면 곧 자기 일이라서 느낌이 달랐겠지~

그날 포차에서 홍주는 명준이가 제일 많이 마셨을 듯...ㅎㅎ

 

 

좋은 친구들이랑, 좋은 우정, 변치 말고 오래도록 사랑으로 이어가렴~^^*

(내일 행군 때 물집이나 뒤꿈치 까지는 곳에 붙일 대일밴드 준비!!)

2019년4월24일 수요일, 수료식 D-8일 아빠-

(입소 때 친구들이 찍은 홍주랑 고기값봉투 사진)

 

 

 

 

 

행군일에 종일 비가 오네...

새벽에 잠을 깼다.

지금 화천에는 강수 확률이 60%로 내일 새벽까지 비가 온다는데

더캠프 일정에 오늘 25일 목요일, 가장 힘든 행군훈련이다.

20kg 군장에 20km 야전 행군이면 비 오는 날 어려울 텐데...

지휘관의 판단으로 조정될 수 있다하니 군대는 믿고 따르면 된다.

 

아빠도 야간행군에 거의 졸면서 앞 사람만 따라서 걸었던 기억이 있다.

“다리를 지났다고...?” 긴 다리를 건너왔다는데 모르는 게 나만은 아냐.

발가락 물집 터트리며, 뒤꿈치 피 흘리며, 땀에 젖어서...

50분 걷고 10분 휴식하는데 그런 꿀맛 같은 10분은 없을 거다.

불 켜진 마을 상점의 음료수랑 빵도 ‘나중에 오마’ 여러 명 다짐도 했고ㅎㅎ

지쳐서 부대에 들어서는데 군악대가 나팔 불고, 북 치고 환영해 주더라.

무거운 철모를 들어준 전우도 있고, 군장을 두 개나 멘 고참도 있고...

제일 고된 훈련이라서 다음 날 다리를 절고 다니는 모습들이~

 

아들 혼자만 하는 게 아니고 동기들과 함께 하니 서로 위로가 되겠지.

군대는 하나만 잘나도 안 된다고 함께 귀대하는 전우애를 강조할 거야.

아들 정도의 평발은 괜찮으려나... 아빠도 응원할게~!!

 

이런 행군을 마치고는 사우나 → 막걸리 풀코스가 딱인데...!!

아빠 혼자서는 순댓국집에 아직 안 가봤다.

별로 가고 싶지도 않고, 가도 그닥 내키지도 않을 것 같고...

휴가 나오면 아빠랑은 사우나에서 국밥에 쏘맥까지만 시간을 내 줘~^^*

은어 맛이 도루묵 되는 꼴 안 보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아들 생각하면서, 그냥 오늘 혼술 한번 해볼까?

우천에 실내교육인지 야전행군을 강행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막바지 훈련으로 고생하고 있을 아들이 더 그리울 것 같은데...

아 진짜... 아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먼저 주문한 4월20일까지의 1권은 집으로 배송 중...

2019년4월25일 목요일, 수료식 D-7일 아빠-

(안 보일 때까지 손 흔들고 생활관으로 들어가며

아련하게 멀어지던 모습도 레터북에 싣는다)

 

 

 

 

 

 

 

아들 입대한지 한 달이 되었다

[[ 대위김효진--

9중대장입니다. 금일 오후에 우천이 예상되어 행군은 오전에 실시하였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훈련병 모두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

어제 게시판에 중대장이 가족들에게 알리신 글이다.

제일 궁금하고 기다리던 소식이라서 박수까지 쳤다~ㅎㅎ

어린 애들 인솔하고 무사히 마친 중대장님 이하 교관 조교분들 고생하셨습니다.

훈련병 아들을 대신하여 가족들이 진심 감사드립니다, 단--결~!!

 

각개전투랑 행군이 막바지 훈련인데 아들도 행군하느라 고생했다.

아무리 요즘 군화가 좋다고 해도 뒤꿈치 까지고 발가락 물집 생기고 했을 거야.

이렇게 점점 진짜사나이가 되어 가는구나.

행군 때 있었던 얘기는 수료식날 삼겹살 구우면서 더 하기로 하자~^^*

 

사랑하는 아들을 그토록 애틋하게 군대를 보내고 오늘 한 달이 되었다.

대학교 기숙사 때 식구들과 떨어져 있었지만 또 다른 감성으로 보낸 시간이다.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만큼 아들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도 알았다.

엄마 표현대로 ‘참 고맙고 과분한 아들~~~’ 임을 느끼기도 했고.

떨어져보니 내 자신이 이렇게 아들을 보고 싶어 할 줄은 몰랐었다.

아빠가 아들을 정말... 많이 좋아하긴 했었나보다~ㅎㅎ

한 달 동안 멋지고 늠름한 군인 되어가는 모습이 그저 대견하고 고맙기만 하다.

 

어제 아빠 사무실로 보내온 아들 손편지 두 통도 등기로 받았다.

무슨 사격을 그렇게나 잘 했어~~!!

오래달리기도 85명에 17등이면 잘 했는데 사격도 85명 중에 합격13명, 그 중에 2등을 한 거네.

군대서 사격 구보 잘 하면 군대생활 끝난 겨~

더구나 거기에 성격 좋고 똑똑하고 축구까지 잘 하면 난리 난 거지~ㅎㅎ

영점사격 3발도 삼각형 탄착군이 모이고, 쐈던 구멍에 또 쏠 정도였다니

기간병 때에는 조교가 아니라 저격수로 전향해야 겠네~ㅋㅋ

각개전투팀 분대장도 맡은 거야? (아빠는 그 정도 아니였어... )

편지 말미 이게 압권이야. “에이스 아덜” ~ 멋져~ 인정 짝짝짝 (밑줄도 쫙~)

어떤 곳, 어떤 단체든지 숨길 수 없이 뿜뿜 나타내보이게 되는 에이스기질~!!

 

그만틈 소중한 아들이니까 다치지 않게... 알지~♥♥

아들 손편지는 레터북에 실으려 스캔했다.

2019년4월26일 금요일, 입소 한 달 & 수료식 D-6일 아빠-

 

 

두 번째 편지로 사진 송부--

2019년4월25일 아빠 사무실로 보내온 아들의 손편지 스캔-2

 

 

 

 

 

캠프레터북 첫 번째 책을 받았다

주문한 캠프레터북 첫 번째 1권을 배송 받았다.

레터북은 A4용지 절반이 조금 안 되는 크기로 예쁘게 만들기는 했는데 너무 작아.

4월20일까지가 1권이고, 21일부터는 2권으로 수료식 사진으로 마무리 할 거야.

엄마아빠가 두고 보려했더니 글씨가 작아서 그냥 아들에게 줄란다.

미리보기로 봤던 상태랑 비슷해, 수료식 때 가져갈게^^

 

나리 누나랑 엄마아빠랑 수료식 때 갈 예정이다.

누리는 EJ의 에이스라서 비울 수가 없대요, 에이스에도 슬픈 면이...

누나들이 화천 맛집에서 막둥이가 먹고 싶다는 삼겹살 좋은 곳 찾고 있다.

 

다치지 않게 무리하지 않게 마무리 훈련 잘 하고 수료식 때 보자.

캠프레터북 책자랑 아들이 주문한 눈썹칼이랑 지갑이랑 무알콜맥주랑 가져갈게.

어제 전화로도 자대에서는 전기면도기 사용이 아직은 아닌 듯...

가능하다고 할 때 인터넷으로 하나 골라서 가져갈게.

어제 영상통화였으면 큰 일 날 뻔...

누나들 둘이 목욕 중에 아들 전화 받은 거거든~~ㅋㅋㅋ

 

아들 핸드폰 사용하게 하면 잠간만 가능하다던데 제일 먼저 여친에게 전화하렴.

학생회장으로, 집안 기둥으로 마음이 버거울 텐데 대호까지 입대해서 외롭겠다.

곰신에게 먼저 전화했다고 서운해 하지 않을게~

우리는 함께 하는 식구들도 많잖아~^^*

 

몇 가지 훈련도 남았을 테고 수료식 연습도 하겠지만 훈련병의 마지막 주말이구나.

곧 가족들 만나는 생각하며 느긋한 마음으로 보내렴.

이제 며칠 있다가 보자, 멋진 아들 사랑해~~♥♥ 

2019년4월27일 토요일, 수료식 D-5일 아빠-

(캠프레터북 배송 온 사진 첨부)

 

 

 

 

 

훈련병의 마지막 휴일~

누나들도 사진보며 궁금해 한 거, 턱살이 빠졌나...?

신병교육대 훈련을 소화하려면 힘들었을 텐데 사진으로도...

아빠도 군살이 좀 빠졌다가 제대 말년에는 통통하게 살이 쪄서 나왔거든~

아들 말대로 ‘군대 체질’ 이여서 식사랑 잘 하고 있으면 안 빠졌을 테고~ㅎㅎ

얼굴이 뽀얗더니 햇볕에 타서 시커멓게 되어 만나면 안타까워 어쩌남...?

아빠 신참 때 열호수친구 중에 한 명이 면회 와서 아빠 손가락 끝이 터서 갈라진 곳을

아무 말도 안 하고 친구 손으로 감싸주던 생각이 난다.

아들이 식구들 걱정 안 하도록 좋게 얘기해서 그렇지 예나 지금이나 군대는 군대지.

아들 수료식 때는 너무 변한 모습이 아니기를...

 

아들 입소한 3월26일 당일 저녁에 화천에서 가져온 막걸리 한 잔 하고서

혼자 밤중에 주경기장 좀 걷다가 사무실에 와서 불도 안 켜고 책상에 앉아 있었다.

그냥 허전한 게 낯선 곳에 있을 아들이 이런 마음이겠구나 생각하며...

그렇게 꺼이꺼이 있다가 아들 적금 생각이 나서 용돈 보내던 계좌로 10만원 송금하면서

받는 통장에 <아들칠성부대입소일> 이라고 적었다.

그렇게 기억하며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엊그제는 <아들입대1달> 로 쓰고~

다음 달 26일에는 <아들입대2달> 로 쓰여 있을 거야.

나라사랑카드를 모르니 기존 농협으로 보냈지만 계좌 받으면 그리로 바꾸마.

너무 쪼들리게 생활하지 말고 용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콜을 보내라.

막둥이 용돈은 우리 집에서 네 명이나 대기하고 있다~!!

 

같이 보내는 이 사진은 어디에 놓은 곳인지, 어떤 사진인지 알겠지?

우리 집에서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곰신♥대호 사진이랑, 옷상자 속에 보내준 쿠키랑

누나들이 훈련1주차 사진을 코팅해서 저리 보기 좋게 진열해 놓은 거다.

어때, 그림 이쁘지~?

이 사진 보면서 훈련병의 마지막 일요일, 푹~~ 쉬어~~~^^*

2019년4월28일 일요일, 수료식 D-4일 아빠-

 

 

 

 

 

훈련4주차 사진 두 장 받았다.

사진을 보니... 벌써 각개전투훈련까지 마친 건가...?

방독면까지 옆구리에 차고 철조망 바닥 좀 문지르고 나온 복장인데...^^*

렇다면 오늘부터 5주차는 수료식 준비랑 하면서 좀 여유가 있겠다.

첫 사진 생활복이랑, 4주차 방독면에 군화에 훈련복 사진이 많이 비교되네.

제법 군인답고 표정도 여유가 있어 보여~~!!

사진 두 곳 밑에 댓글도 달았다. 그냥 넘길 수가 없게 늠름해서~~

 

[ 멋지게 오래도록 기억 하렴~^^* 벗도~ 꽃도~ 벚꽃도~♥] (나무 앞 사진) 

 

[ 각개전투 중인 듯...^^ 멋진 사나이들~~ 막바지 훈련 잘 마치고 수료식 때 건강하게 만나요~!!

  2소대 하대호 훈련병도 화이팅~♥♥ ](태극기 앞 사진)

 

누나들이 사진 올라 온 거 얘기해서 함께 찾아 봤지~

사진만 봐도 훈련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늘 사진은 아들만 클로즈업해서 나리누나가 하나로 만든 거다.

레터북에 실으려니까 단체 사진은 따로 하나씩 보낼게.

이제는 슬슬 베레모에 외출복 차림 아들 모습도 보고 싶어지는 걸~ㅎㅎ

 

받은 편지가 많아서 수료식 때는 어려울 테고 가능할 때 우리에게 넘겨 줘.

아빠 편지는 두 권으로 모두 ‘캠프레터북’으로 만들려 한다.

엄마랑 누나들이 재미있는 사진 보낸 거랑 가족편지만 제본도 가능할 거야.

 

우리 가족들 사랑이 쬐끔... 극성이고 열성이지?

신병교육대 시절이니 극성이고, 훈련병 때의 애틋함 때문에 열성적인 거다.

처음 떨어져 적응하는 훈련소는 어떤 극성도, 어떤 열성도 혼자라는 허전함을 못 채워~

아빠도 그런 과정을 겪었기에 아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함께 하려는 거고

가족들이 훈련 기간 내내 막둥이 생각하면서 그리워하는 이게... '가족사랑' 이야♥♥

 

일병- 상병- 병장 올라가면서 면회 자주 나오게 되면--

“어~ 왔어~ 이번엔 며칠이야? 친구들 만나러 가니~?” 하겠지ㅎㅎ

어서 그런 날이 오기를 신병교육대 수료식D-3일에 미소 지으며 상상해 본다~*^-^*

2019년4월29일 월요일, 수료식 D-3일 아빠-

(훈련4주차 사진 중 클로즈업한 두 장을 합성한 첨부)

 

 

 

(캠프레터북에... 훈련4주차 단체사진-1 따로 송부)

 

  멋지게 오래도록 기억 하렴~^^*   

  벗도~  꽃도~  벚꽃도~♥

 

 

(캠프레터북에... 훈련4주차 단체사진-2 따로 송부)

 

  각개전투 중인 듯...    멋진 사나이들~~^^

  막바지 훈련 잘 마치고 수료식 때 건강하게 만나요~!!

  2소대 하대호 훈련병도 화이팅~♥♥

 

 

 

 

우와~ 수료식 D-2일이다~!!

제일 힘들었을 행군이랑 각개전투까지 마쳤다면...

이제 5주차는 훈련병 말년스럽게 수료식 연습하고 있겠네~

점수 모자란 훈련병은 재검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낙오자도 있을 테고...

훈련소를 거쳐서 빡빡 기어본 인간만이 이등병 계급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아빠들 병장 계급보다 아들 이등병이 더 멋지고 의미 있게 보이는 날, 수료식~!!

새 군복에 베레모랑 준비하고 경례연습 하고 있을라나...?

 

엇그제는, 아들 생각에 아빠 혼자서 못 가고 망설이고 있던 할매순대국집을

일부러 식구들이 함께 해 줘서 넷이 갔다왔다.

휴가 나오면 아들이랑 같이 가야해서 이건 살짝 예행 연습한 거~ㅋㅋ

이런저런 생각이랑 잘 참으면서 훈련 마치는 것 힘들었을 텐데 고생 많았다.

수료식 후에 삼겹살 먹으며 '맥주맛무알콜 탄산음료수'는 괜찮겠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이제 내일까지만 쓰고서 마무리 하고 수료식 참석이다.

 

입소부터 아빠가 편지를 구구절절 써오듯이 나리 육아일기도 정성스럽게 썼었지.

그것도 첫째만... 둘째랑 막내랑 육아일기? 그런 거... 더는 못~ 혀~~

대호 남동생이 있다치고 해외로 파병을 나간다 해도 요런 편지 더 없쓰~~ㅎㅎ

 

 

5주 동안 입소부터 지금까지 고생 많았고 이제 수료식이 이틀 남았다.

여기 사진처럼 흐뭇한 표정으로 내 아들 안아보고 싶다.

멋지고 늠름한 모습으로 활짝 웃으며 포옹해 보자.

어서 보고 싶다, 내 아들~ 사랑해~♥♥

2019년4월30일 화요일, 수료식 D-2일 아빠-

(아빠랑 나란히 누워서 안고 찍은 사진 첨부)

 

 

 

할매순대국 사진은 아들에게 미안해서 인편에 못 보냈지만...

 

 



 

 

 

드디어 내일이 수료식이다

[[ 9중대 훈련교관 최재홍 중사가 6명에게 보낸 단체톡 문자--

안녕하십니까 7사단 신병교육대대 9중대 훈련교관 중사 최재홍입니다.

지금 이 대화방에 초대되신 부모님들께서는 해당 훈련병이 성적 우수로 수료식 간 단상에서

상장을 친수 받을 예정입니다. 이에따라 부모님들 또한 단상에서 수료식을 참관하시고 상장을

친수받을 때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있습니다. 따라서 수료식 전 단상에서의 위치를 알려드려야

하기때문에 15분 전에는 도착하셔서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면회객 수가 몇명인지도 알려주시면 원활하게 위치시켜드리겠습니다.

강요는 아니며 부담 되신다면 아드님이 친수 받을 때라도 올라오셔서 같이 사진 찍으셔도 됩니다.

1. 단상에서의 참관 희망여부

2. 면회객 수

3. 수료식 15분 전 연락만 알려주시기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화방은 해당 훈련병이 상장을 친수받고 가족 분들과 사진촬영을 할 때

제가 따로 휴대폰으로 찍은 후에 사진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많이 궁금하시고 걱정 되셨을 텐데 훈련병들은 훈련소에 잘 적응하고

성적 또한 우수하게받은 성실한 인원들입니다. 2019년4월30일 ]]

 

 

어제 이런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

9중대에서 하대호 김용민 이승환 김경모 유대원 이제우 6명이다.

가족단톡방에 난리 났고 고모들도 축하한다고 큰고모도 같이 가시겠대~

그냥 별 탈 없이 수료하는 것만도 감사하고 대견한데 우수 훈련병으로 상까지 받다니~

고모랑 우리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 4명이 6시쯤 출발해서 10시 시작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할게.

EJ의 에이스라서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누리를 위해 사진 많이 찍어서 보여주자.

 

상 받는 용사 가족들 답게 그동안 고생한 아들을 안아주고 칭찬해 줘야지~!!

아~ 군복 입은 아들 얼굴 보면 입소하던 모습이랑 겹쳐서 찡~ 할 것 같은데...

더구나 바로 앞에서 “단- 결~!!” 뭐 이런 거 막 하고 그러면... 아이고~ 못 참는데...^^*

 

수상식에 참석하고 단상에서 기념사진도 찍겠다고 6명 부모들 곧바로 답장 보내더라.

역시 상 받는 아들을 둘 만한 가족들이라 군기까지 바짝, 신속해~ㅎㅎ

이 사진이 바로 어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단톡 문자다.

 

내일이면 얼굴 볼 텐데...

이런 편지는 훈련과 함께 마치고, 그동안의 얘기를 만나서 나누자.

내일은 국경일마냥 수료식 하러 가는 길 양쪽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을 것이고

화천에는 산천어축제장 화천천까지 '아름다운 강산' 이 스피커를 타고 흐를 듯~!!

(난 첫 휴가때 서울 시내 모든 버스까지 멈춰서 내게 손 흔들 줄 알았다)

 

아들을 볼 수 없는 훈련소 6주 동안--

'혼자는 자유로움이 아니라 외로움' 이라는 걸 내내 체험하면서

'아빠가 아들을 엄청 좋아한다' 는 사실과,

'집안에 아들의 빈자리가 큰 것' 도 가족 모두 느끼게 되었다.

바로 그 훈련병 하대호를 그리며 매일 쓰던 아빠의 인편도 이제 이걸로 맺는다.

아빠의 아빠가 그리웠던 만큼, 아빠로서 아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대호야, 내일 늠름한 군인으로 만나자~

내 아들이여서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

2019년5월1일 수요일, 수료식 D-1일 아빠-

(최재홍중사/훈련교관이 보낸 단톡문자 사진)

 

 

 

 

 

 

 

 

 

★ 인터넷 편지... 끝~~~~~~~~~~~~~~~~~~~~~!! ★

 

 

 

 

 

 

 

 

전체 255명 중 훈련점수 1등(종합평점2등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