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너를 욕하지는 않는다//하태수
영장,
너를 욕하지는 않는다
스물두살 사나이로서 당연한 만남이기에
너를 대하며
조금은 의연해 지고 싶다
하지만 넌
긴 머리 빡빡 머리로 만들고
그 머리카락과 함께
이발소 구석에 쳐 박아 놓고 온
몽우리 지려던 추억을 아쉬웁게 하고 있다
논산행 군용열차의 기적소리와 함께
남아의 천금 눈물을 보인 것도
너 때문이다
너는 나의 개성과 자존심 마저 묵살하고
내 땀의 량을 재고 있지만
그래도...
너를 욕하진 않는다
이젠, 너와 더불어
한 편의 추억을 완성하고 싶다
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1980년 군대 입영 때-
여친네들중에 아들이 입영할 때가 된 엄마도 있지?
동네 친구 아들이 군대간다기에
옛 생각이 나서 옮겼다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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