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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장, 너를 욕하지는 않는다

무랑이 2017. 5. 19. 12:10

영장, 너를 욕하지는 않는다//하태수


영장, 

너를 욕하지는 않는다



스물두살 사나이로서 당연한 만남이기에

너를 대하며 

조금은 의연해 지고 싶다



하지만 넌

긴 머리 빡빡 머리로 만들고

그 머리카락과 함께 

이발소 구석에 쳐 박아 놓고 온

몽우리 지려던 추억을 아쉬웁게 하고 있다



논산행 군용열차의 기적소리와 함께

남아의 천금 눈물을 보인 것도

너 때문이다



너는 나의 개성과 자존심 마저 묵살하고

내 땀의 량을 재고 있지만

그래도...

너를 욕하진 않는다


이젠, 너와 더불어

한 편의 추억을 완성하고 싶다

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1980년 군대 입영 때-


여친네들중에 아들이 입영할 때가 된 엄마도 있지?
동네 친구 아들이 군대간다기에 
옛 생각이 나서 옮겼다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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