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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벗이 끓여준 국물 맛

무랑이 2017. 6. 9. 11:48

내 어릴적 벗이 끓여준 국물 맛



오늘 점심은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찾아가서 먹고 왔다.

비빔밥을 비비면서 행복했고

친구가 직접 끓여준 국물맛이라서 훨씬 구수하니 좋다



고기손님이 없어서 매상이 별로라고 하면서도

반갑게 맞잡은 손이

손수 주방일을 보느라 거칠어져 있어 오히려 까실까실하니 좋다



바쁜 점심시간이라서 얘기도 제대로 못하고 왔지만

식대만 달랑 계산하고 나오기에는

내가 얻은 게 더 있는 듯 하여

아이스크림 한 봉지를 주방에 슬쩍 건네고

총총 걸음으로 나온다



한 끼 식사로도 이렇게

오후 내내 기분이 좋을 수가 있구나

미소가 절로 난다


좋은 벗이랑 같이 간다면 더 좋겠지...



-2005년 7월 6일 하태수-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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