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조연의 삶 속으로...

무랑이 2019. 1. 29. 10:37

지금까지는...

아빠가 무대의 주연이었다면

이제 환갑줄을 맞아서 중앙을 비워둘 때가 되었다.

충분히 감성적이고 살가운 무대를 보여주려 노력했었다.

 

위 아래의 수직적인 시대에서

이제는 새로운 주인공들의 수평적인 시대가 되었다고 본다.

때로는 한발 물러나 관객이 되는 모습도 여유로움이고

버거운 주연보다는 홀가분한 조연으로 살아가는 삶도

기쁜 마음으로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일상도 가족이 함께 하려 했고

그것 또한 동참을 강요하듯 이끌리는 삶이였다면

이제는 연출하는 위치에서 무대 전체를 보며

맏이를 중심으로 셋이 기획하여 새 무대를 꾸며보기 바란다.

 

소소한 기념일까지 챙기며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가두려 했던 일상들이

장성한 자식들에게는 부담이고 속박일 수 있다.

아직도 어린이날을 챙기고

싼타가 되어 나타나고

각자 태어난 시각에 몇 분까지 맞춰서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내고

긴 손편지를 써내려가던 열정들...

이제 아련하게 미소 지으며 추억하자.

 

새 무대의 멋진 주인공이 셋이나 되는데~

무대 밑에서도 박수치며 응원하련다.

 

 

 

누리야, 생일 축하한다~^♥^

(지금껏 제일 길면서도 가장 짧은 축하글이 되겠다)

2019년1월29일  가족단톡방에,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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