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이야기/희망찬 글

강원도 칠성신병교육대 투어

무랑이 2019. 3. 8. 18:40

 

 

 

 

 

 

 

 

 

 

 

 

 

 

 

 

 

 

 

 

 

 

 

 

 

 

 

 

 

 

 

 

 

 

 

 

 

 

 

 

 

 

 

 

 

 

 

 

 

 

 

 

 

 

 

 

 

 

 

 

 

 

 

 

 

 

 

 

 

 

 

 

 

 

 

 

 

 

 

 

 

 

 

 

 

 

 

 

 

 

 

 

 

 

 

 

 

 

 

 

 

 

 

 

 

 

 

 

 

 

 

 

 

 

 

 

 

 

 

 

 

막내아들 입대를 한 달여 앞두고 칠성신병교육대를 가족이 미리 가보기로 했다.

강원도 화천읍내 -- 칠성신병교육대 -- 춘천 닭갈비 -- 월드온천 -- 춘천칼국수 -- 호반 카페 -- 귀가하는 1박2일 일정이다.  

3월1일이 연휴의 시작이라서 막힌 것이랑, 휴게소 들른 것 감안해서 180km를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입대할 신병교육대를 미리 와본다는 게 아들에게는 완충역할도 되겠지만 부담도 되리라는 것 때문에 마음이 걸렸다. 

본인에게도 입대라는 것에 조금씩 다가가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우리 가족들도 소중한 아들을 아끼는 만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강원도 화천읍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가서 휴가때 타고다닐 고속버스터미널도 둘러보고, 외출외박때 올 것 같은 화천시장에도 들렀다.

아빠 부동산사무실 상호랑 같은 <희망사>라는 부대용품 파는 가게도 보고...

나중에 아들이 화천에 나왔다고 하면 어디쯤이라는 게 눈에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듯이 스캔한 것 같다.

우리 가족의 흔적을 부대 가까운 곳에 뿌려놓고 가면 멀리 혼자 떨어져 와 있다는 생각이 덜 들지 않을까...?

외출만 나와도 가족들과의 정겨운 생각을 많이 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군입대라는 상황 앞에서 모두 숙연해 질수밖에 없지만 입대하는 막내도, 보내야 하는 엄마아빠랑 누나들도 의연해 져야 한다.

가족이니까 그런 긴장감도 다독이고 아우르며 서로 풀어줘야지~

 

입소할 칠성신병교육대 앞에 도착해서는...

왠지 빨강모자 조교들이 부대로 데리고 들어 갈 것 같은 생각에 정차도 하지않고 도망치듯이 바로 차를 돌려오면서 모두 굳어버린 얼굴에 침묵이다. 

누구 하나 뒤돌아 보지도 못 하고 내달린 건... 무더기로 호루라기 불며 쫓아올 것 같아서...ㅎㅎ 

 

 

춘천시내로 와서 애들이 맛집으로 찾아낸 터미널 앞 <원조우미닭갈비막국수>에서 닭갈비랑 막국수랑 막걸리까지 거나하게 마시고, 월드온천으로 가서 낮에 부대까지 가보면서 긴장했던 마음을 뜨끈한 온천물에 푹 담그고서 아까 봤던 화천읍내 얘기도 하고, 32개월만에 제대한 아빠 군대시절 얘기랑, 지금 7사단에 근무 중인 친구랑 나눈 카톡 얘기랑 하면서 노곤함을 풀었다.

탕 안에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아빠도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고, 군대 얘기를 할 때 더 친하게 얘기 나누고 싶어서 미리 와 본 거다”고 했다.

아빠도... 맨날 같이 다니던 '사우나친구' 를 보내려면 적응이 필요하다고...

 

온천 찜질방에서 캔맥주를 안 팔다니... 헐

차에 있던 홍주랑 화천읍내 시장에서 사온 약주랑 음료수병에 담아와서 한밤중에 컵라면을 안주로 마시는데, 요거요거 참으로 꿀맛이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11시까지 노천탕이랑 왔다갔다 다니면서 온천욕하고,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옛날손장칼국수>에서 만두랑 칼국수에 점심 먹고, 의암호 호숫가에 있는 <카페카르페>에서 경치 좋고 분위기 좋게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커피도 마시고서 귀가~

 

처음 계획 했던 대로 1박2일을 보낸 것 같다.

이제 아들이 휴가를 나온다거나 우리가 면회를 가서 외출외박을 나와도 좋은 곳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가족 다섯 명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군대에 대한 긴장감이 조금씩 풀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막내나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이다.

비용도 참 저렴하게 들었다.

카페에서는 누나가 색다른 것을 주문해주며 본인 카드로 결제도 하고...

이렇게 작은 것에도 함께하며 즐거워 하는 내 가족이 정말 좋고 감사하다.

 

내 아들 대호야,

군대생활하는 동안에도 우리 가족이 부대 가까이 화천이랑 춘천에 뿌리고 심어놓은 생생한 웃음이랑 흔적들을 생각하며, 혼자서만 너무 멀리 있다는 생각보다는 가족들이랑 함께 부대 가까이에서 지낸 일들을 기억하며 화이팅 하기를 바란다.

엄마아빠랑 누나들도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며 응원하마.

아들아 사랑한다, 많이~~^^

 

 

별난 가족의 별난 부대투어를 다녀와서, 아빠가...   2019년3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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