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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애시절과 지금의 차이

무랑이 2017. 5. 19. 11:41

연애시절과 지금의 차이

 

 

연애시절에는--

 

 하나 : 감자탕집에 데리고 갔다가 혼쭐났어요

          칼질에 포도주도 마셔봤으니

          이제, 감자탕 뼈다귀도 양손으로 잡고서 뜯어보자 했지요

          거의 야만인 취급하면서 휙- 돌아서 진짜로 가버려요

 

 둘 : 보신탕을 먹고서 뭘 먹었냐고 묻기에

       아, 염소고기 좀 먹었다고 했더니

       그 염소 소리를 내 보래는 거요

      “멍멍, 으르렁~” 했더니 곁에도 못 오게 해

 

지금은--

 

     감자탕을 집에서 끓여요

     뼈 속에 구수한 게 있는 줄은 어찌 알았는지

     쪽쪽 소리를 내면서 빨아대고

     힘쓰려면 보신탕도 많이 먹으래요

     고기값 하는지 그 힘 저녁에 실험 해보겠다고

     그을린 껍데기가 맛있는 줄도 알고, 낄낄

 

나 땜에 망가졌다고?

엄청난 진보고 발전이구만

연애 때부터 이렇게 되기까지 들어간 공이 얼만데

먹이고...

재우고...

 

-2008년 5월 11일 하태수-

 

출처 : 서울산업대학교 건축공학과 산건회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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