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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딸래미 육아일기를 내보이다

무랑이 2017. 5. 19. 12:27

딸래미 육아일기를 내보이다




큰 애를 임신해서부터

엄마 아빠가 번갈아가면서 참 열심히도 육아일기를 썼었다

병원에서 퇴원하면서는 침상에 붙여 놓았던 명찰이랑

아이 발목에 채워져있던 이름표까지 풀로 붙여가면서

두꺼운 노트 한권에 빼곡히 썼다



둘째가 태어날 때 쯤인가 한 5~6년은 쓴 것 같은데

지금 보니 어찌 썼나 싶기도 하고

중간중간 사진까지 붙여 가면서

뒤집기 시작하던 것이랑, 걸음마 시작하던 것 등등

커가면서 즐겁게 재롱부리던 모습을 세세히 적었는데



딸에게는 언제 내 보일까 하다가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되고 정신없을 터이니

이번 여름방학때 꺼내서 건네줬다



혼자 읽으며 웃기도 하고 찔끔거리기도 하다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아빠한테 달려와 안겨서 울기도하고

너무 길어서 어차피 다 읽지도 못할 것이고

겨울방학때까지는 천천히 시간나면 읽겠지



지금 사춘기라서 여러 가지로 감정의 기복이 크고 복잡할 시기인데

이유없는 반항심이나 가출같은 극단적인 행동없이

자기의 육아일기로 부모의 사랑을 흠뻑 느끼며

올곧게 자라준다면야 더 바랄게 없겠다



어디 한번만 읽고 말겠어

결혼해서도 임신했을때랑, 키울때랑 자기 아기랑 비교하면서 보겠지

쓸때는 일일이 볼펜으로 써야했고

사진 찍어서 붙이고, 사진 설명적고

너무 힘든 작업이었지만 딸래미가 좋아라하는 걸 보니

정말 보람을 느끼며 기쁘다



둘째도 썼냐고?

아따-거시기하고, 먹고 살기 바뻐서 못썼다

사실은 무지 귀찮은 작업이여서 더는 못 하겠더라

그러고 보면 맏이가 사랑은 이것저것 제일 많이 받는 것 같어


-2004년 9월 4일 하태수-

 

 

 

출처 : 진도 3,9고등학교
글쓴이 : 하태수 원글보기
메모 :

 

     저때부터 끈기가 있었네..ㅎㅎㅎ      초중고 12년 개근할만 해~ㅋㅋ

 

 

  아빠 일기 쓰는데 위에다가도 쓴거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